경희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명철)은 1971년 개원 이래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을 통한 ‘신의학 창조’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00년 국내 최초로 동서협진센터(East-West Medical Center, 소장 조중생·이비인후과 교수)를 개설했다.
경희의료원은 10여년간의 협진 경험을 바탕으로 명목상의 양·한방협진이 아니라 환자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는 모델을 개발했다. 한번 접수로 양·한방 동시 진료가 시작되며 문진과 상담, 질환에 대한 설명 등 양방과 한방의 진단과 치료방법이 제시된다.
각종 검사도 협진센터 내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며 검사에 대한 판독결과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치료방법이 제공되는 만큼 만족할만한 높은 치료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성화된 10개 클리닉, 양방과 한방의 긴밀한 협진
맞춤치료가 가능한 특성화된 클리닉에서는 양방병원과 한방병원의 40여명 의료진이 전공분야 별로 팀을 이루어 양·한방 협진에 참여하고 있다. 특정 질병에 대한 상호 효과적인 이해와 협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한가지 의학이 갖고 있는 의학적 한계 또는 미비점에 대한 효과적인 퓨전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한방의사가 한자리에서 치료방법을 협의하고 결정하는 것은 상대 의학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있기에 가능다는 분석이다.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센터에는 동서중풍센터, 동서면역·류마티스센터, 동서척추관절센터, 동서소아신장병센터, 동서통증클리닉, 동서비염클리닉, 동서두통클리닉, 동서통합비만클리닉, 동서현훈이명클리닉, 동서안면마비클리닉 등 10개의 특화된 전문클리닉이 개설되어 있다.환자 1명을 진단, 치료하는데 의사 2명. 다른 병원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센터(센터장 조중생,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를 기본으로 한다. 동서협진이란 양방과 한방이 서로 협력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형태를 말한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접목시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제 경쟁력 갖춘 신의학 교육, 연구, 진료 3박자
다양한 치료방법이 제시되는 만큼 만족한 치료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조중생 센터장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의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무엇인지, 두 의학이 지난 장단점과 한계점, 나아가 상호보완점이 무엇인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경희의료원은 양방과 한방병원이 동시에 개설되어 있는 종합전문요양기관인 만큼 그 특성을 살려 두 의학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보완해 의료분야에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룩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동서협진센터는 국제심포지엄과 임상의학 세미나를 개최해 다수의 동서협진 연구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건강강좌를 열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고, 동서협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왔으며, 진료 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최영철 동아일보 주간동아 의학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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