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핵심기술, 점막보존 치질수술의 선두주자
1986년 구리시 양외과를 시작으로 1996년 남양주 양병원, 2005년 서울 양병원을 설립하기까지 양형규 원장은 점막 보존 치질수술인 점막하 치핵절제술을 고집하며 개량해 현재의 ‘거상 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을 완성했다. 이 수술은 수술 수기(手技)가 까다로워 의사에겐 어렵고 환자에겐 최선의 수술방법으로, 영국의 유명한 외과의사 팍스가 제안한 방법을 국내 환자에 맞게 계속 발전시켜 온 것이다.
양병원이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서의 면모를 다지는 것은 양성 항문질환뿐만이 아니다. 10여 년 전부터 복강경 수술센터의 대장암 전문팀이 구성됐으며 2008년말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에서 대장암수술 잘하는 병원 5위 안에 선정돼 대학병원급의 수술실력을 입증했다. 또 상∙하부 소화기질환을 아우르는 내시경센터를 개설해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 ∙ 박리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캡슐 내시경검사, 색소내시경검사 등을 시행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병원급 대장암 수술 실력…1% 나눔운동 벌이는 철학이 있는 병원
지난 해 6월에 개설돼 입소문을 타고 있는 국내 최초의 양대장항문 아카데미는 영국의 세인트막병원을 모델로 했다. 양성항문질환의 이해를 높이고 임상중심의 현장교육을 통해 대장항문 전문인력 양성에 목표를 두고 설립됐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개발하기까지 2년여가 걸렸고, 전문병원에서는 최초로 병원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핵심 수술기법 등의 공개적인 교육강좌를 개설하였다. 특히 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이나 수련 후 전공의 과정을 마친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대장내시경 실기 과정을 개설했다.
양형규 의료원장의 교육 중시 철학은 1997년에 개설한 양병원 출판부에서 드러난다. 본인이 대장항문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어도 관련 서적이 거의 없어 고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학회 등을 다니며 수집한 양서를 국내에서 번역 출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국내 최초의 원저라고 할 수 있는 치핵(Hemorrhoids) 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10권의 책을 출판한 양병원 출판부는 앞으로도 양대장항문 아카데미와 함께 국내 대장항문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그 외에도 병원 내에 양문화대학을 두어서 미술, 일본어, 명사 초청 특강 등 직원들의 소양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양외과의원 개원 시부터 지역의 불우이웃, 장학사업, 문화, 체육행사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의료는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의료원장의 철학을 구체화시켜서 병원 수입의 1%를 적립하여 1% 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월에서 강동구청과 연계하여 1:1 결연후원을 하는 등 1% 나눔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를 보는 안목으로 1986년부터 대장항문질환 특화에 성공해 4대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양병원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진료 실적뿐 아니라 독특한 문화를 소유하고 100년, 200년 앞을 내다보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영철 동아일보 주간동아 의학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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